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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이라는 나비 - 뉴스/칼럼 - 모터핑거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록음악이 주류인 - 일렉기타 통기타 베이스 강좌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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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조회 1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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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의 역사에서 록음악이 주류인 적은 한번도 없다. 록음악은 언제나 주류 질서에 대한 저항의 음악이다. 댄스, 발라드, 아르앤비(R&B)가 대세가 될 때도 록음악은 공연장에서 듣는 청년들의 음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힙합음악이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록음악은 점점 자리를 잃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윤도현이 있다.


윤도현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고향인 경기 파주 지역 밴드에서 활동을 한다. 그러다가 20살때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공연에 게스트로 설 기회를 잡게 된다. 그 공연에 왔던 음악평론가 강헌씨가 추천을 해서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고 첫 음반을 내게 된다. 민중음악을 하던 노래패 공연에서 메이저로 올라서는 기회를 잡은 그의 시작이 흥미롭다. 이 오디션에 함께 참가했는데 너무 실험적인 음악을 가지고 왔다가 탈락했던 사람이 이적이다.


지금 윤도현은 데뷔 27년차 가수이면서 음악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MC)도 하고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에 내레이션도 한다. 와이비(YB)밴드의 리더로 록음악을 하지만 솔로 윤도현은 매번 새로운 음악 장르에 도전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신의 목소리>(SBS)를 기획할 때 섭외 1순위는 윤도현이었다. 진행을 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고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남자가수를 찾는다면 사실 윤도현뿐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이미 수많은 새로운 도전을 했던 그는 <신의 목소리>에서는 걸그룹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서 '걸그룹 전문가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트로트, 이디엠(EDM)이나 힙합에도 도전했다.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소품 하나라도 새로운 것을 가지고 와야 직성이 풀렸다. 새로운 걸 할 때마다 성취감이 생긴다고 했다. 당시는 <문화방송>(MBC)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 하현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윤도현과 하현우. 와이비와 국카스텐의 두 록커가 매주 새로운 장르의 노래로 화제가 되고 있었다. 선후배가 서로에게 응원하면서 경연프로그램에서 잘 살아남아서 '록음악을 널리 알리자'며 격려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요즘 윤도현은 <제이티비시>(jtbc)의 <비긴 어게인>에서 도전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른 출연자들이 국외 버스킹이 무모하다고 걱정할 때 윤도현은 혼자 의욕에 불탄다.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도현이 항상 하고 싶다고 얘기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항상, 록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록음악이 태어난 곳에서 음악을 해보고 싶어 했고, 거기서는 한국의 유명가수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버리고 초심으로 노래 부르고 싶어 했다. 실제로 와이비는 작년에 사비를 들여서 미국에서 한달 동안 작은 클럽들을 돌아다니며 현지의 무명밴드처럼 오디션을 보고 공연했다. 국내의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고 왜 그런 짓을 하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편안하게 음악을 하는 것보다 다그치고 채찍질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샘솟는 에너지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음악 경연 프로그램도 재밌고 버스킹이나 오디션도 항상 즐겁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평생 살고 싶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록 정신이 충만한 형이구나 생각했는데 <비긴 어게인>에서 그 꿈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윤도현은 잘나가는 연예인이지만 여전히 홍대 밴드신의 큰 형님이다. 홍대 롤링홀에서 록스타라는 공연을 정기적으로 연다. 꿋꿋이 밴드음악을 고집하는 심지 굳은 후배들은 여전히 그의 동반자들이다. 주류와 비주류, 메이저와 마이너, 전통과 혁신, 글로벌과 로컬 같은 세상을 나누는 이분법은 윤도현이라는 록커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그의 노래가사('나는 나비')처럼 윤도현은 언제나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나는 중이고 우리는 그의 자유로운 도전을 그냥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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