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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조회 1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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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in MILANO 
[OK Computer] 탄생  20주년 공연 취재
#레전드 #오키도키라디오헤드 #creep들었음

 

시대마다 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앨범들이 존재했죠. 그런 앨범들은 시간이 지나도 재발견되고, 가치가 상승합니다. 마치, 명화처럼 말이죠.  조금 오래된 이야기일 수 있지만, 1990년대로 잠시 시계추를 돌려보겠습니다.


1997년 6월 16일,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는 네 번째 앨범 [OK Computer] 를 세상에 공개합니다. 당시, 이 앨범은 '라디오헤드'의 음악적 진보와 세계관의 확장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기말적 암울한 분위기, 컴퓨터적 세계관이 보여준 디스토피아를 담아내면서, 청자들에게 사유적 화두를 던졌습니다.


앨범 [OK Computer]는 많은 '라디오헤드' 팬들이 사랑하는 앨범이자, 20세기말 랩소디가 되었지요. [엠넷스페셜_이진섭의 팝뮤직]은 앨범 탄생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들의 공연을 취재했습니다.

 


■ '라디오헤드'는 혁명적(的)이지 않았다.
   혁명이었다


"라디오헤드는 그들의 음악 곳곳에 두려움을 상세하게 표현해서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녹여냈고 그 두려움을 캄캄하거나 별이 빛나는 음악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지붕처럼 그 감정을 덮고 있다."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1997년 6월 16일, 라디오헤드 앨범 [OK Computer]가 발매되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몇 일이 지나 이 앨범을 음반점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내 짝을 통해 앨범을 손에 넣었다. CD 플레이어에 음반을 넣고, 첫 곡'Airbag'의 기타 리프가 퍼지는 그 순간. 내 눈 앞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20년의 세월이 지나, 나는 어느덧 배 나온 아저씨, 삼촌 정도 즈음의 생김새와 걸음걸이도 느릿해지고, 자극에 반응하는 뉴런 세포도 둔감해졌다. (인정하기 싫은데, 사실이 그렇다.)


새로운 것이 마냥 반갑지 만을 어느 날 라디오헤드 공연 날짜가 눈에 띄었다. 6월 16일. 밀라노 (Autodromo Nazionale Monza). 오랜 만에 묘한 심장 떨림 같은 게 있었다.  20년 전 [OK Computer]가 발매된 그 날과 똑같았기에 의미부여와 함께 자연스럽게 표를 예매했다.


사실, 살면서 '라디오헤드'의 라이브는 몇 번 보았다.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 한국 지산 록 페스티벌, 영국 런던 무대, 그리고 2016년 오사카 섬머 소닉 페스티벌까지 합치니 이번이 다섯 번째다. 어지간한 노래들은 라이브로 접했지만, 'Creep' 은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공통점도 있었다.


휴가를 내고, 6월 14일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에서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라는 책을 읽었다. 음악은 마음으로 들어야 제 맛인데, 머리 컸다고 문자로 느낀다. '라디오헤드'의 디스코그래피, 사상적 흐름, 우주적 테마, 핑크 플로이드와 데이빗 보위의 연장선…이런 키워드가 스쳐간다. 문득 어린 조카가 '엑소(EXO)'와 '지드레곤(G-Dragon)'의 행동과 옷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따라 하던 게 생각났다. 그에 비하면, 30 넘은 아재의 몸부림은 조금 정적이었다.

 

 

6월 16일, 정확히 앨범이 발매된 지 20년 되는 날. 그니까 오늘 공연은 앨범 [OK Computer]의 성인식인 셈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부근 몬자에서 열린 공식 행사의 이름은 [ I DAY 페스티벌] 이었다. 몇 몇 밴드가 서고,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가 라디오헤드 전에 나와서 우울의 덥스텝을 선사했다. 그것도 미치도록 아름답게.

 

 


유럽의 여름은 해가 길다. 밤 9시임에도 불구하고, 지평선 저편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너무 밝지 않나 싶을 때, 밴드는 준비를 마치고 무대로 등장했다.

 


환호와 함께 시작된 공연, 초반부 3곡은 앨범 [A Moon Shaped Pool] 에 수록된 곡 'Daydreaming', 'Desert Island Disk', 'Ful Stop'으로 어둠을 깔았다. 완전한 밤을 맞이한 순간.
20년 전 내 눈 앞에 열린 세계가 다차원으로 열렸다. 바로 'Airbag'이 연주되었다. 찬란하고, 성스러운 성인식이 '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의 기타와 '톰 요크(Thom Yorke)'의 절규하는 목소리로 치러졌다.


공연 내내 멤버들은 기분이 좋았는지, 계속 웃고, 농담을 던졌다. 무대는 타원형의 대형 LED 판과 미러볼, 블루와 레드 조명, 라디오헤드 공연의 시그니처인 LED 기둥(Silo)이 눈에 띄었다.  
멤버들을 비춰 반영하는 대형 LED는 시시각각 현란한 빛의 환타지를 선사하며 관중들을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공연 후반부에서 'Exit Music (for a Film)','Paranoid Android' 연주되었다. 최근 다른 공연들에 비해 [OK Computer]에 수록된 곡을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도 그러했다. 앙코르 첫 곡으로 No Surprise가 이어졌고, 사람들은 모두 떼창으로 화답했다.


'Fake Plastic Trees' 를 듣고, 공연이 끝났겠구나 싶었을 무렵 멤버들이 다시 등장했다. 두 번째 앙코르 무대 첫 곡은 'Lotus Flower', 오늘도 'Creep'은 못 듣겠구나 할 때 잔잔한 기타가 흘렀다. 그렇다. 'Creep' 이었다. 잠시 이성 감성 절제 상실.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Karma Police'를 감상했다.

 

 


20년이 넘는 밴드와 나의 음악적 시간은 약 2시간의 공연으로 응축되어, 온 감각기관의 동요와 잔향을 남겼다. 1997년 앨범과 대면한 후, 내 삶의 많은 것이 바로 바뀌지 않았지만 혁명적으로 다가왔었다. 2017년 6월 16일 앨범 [OK Computer]가 20살을 맞는 그 날. '라디오헤드'는 그 자체가 혁명이었다.

 

 

 

■ 라디오헤드 [OK Computer] 발매 2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앨범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7/07/1100180000.jpg

 

'제롬 믈랑송(Jerome Melancon)'은 [재앙이 시작되기 전에 도망가야 하는 두 사람을 그린, 지극히 개인적인 노래] 라는 글에서 “앨범 [OK Computer]의 두 가지 이미지는 우리에게 퍼져 있는 부조리함과 절망으로 인한 불안감이다.” 라고 말했다. 어떤 이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20세기 말 버전이라고 평가했고, 어떤 이는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밴드 버전이라고 말했다.
 
‘라디오헤드’의 네 번째 정규 앨범 [OK Computer]는 록의 공간적, 시각적 확장이라는 매커니즘에 사유적 체계와 반어적 실험을 가미해 대중적으로, 예술적으로 칭송 받는 하나의 완전함을 완성했다.
 
‘라디오헤드’는 이번에 20주년 리마스터링 앨범을 내면서, 미공개 곡들과 풍성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2개의 음반에 담았다. 단지, ‘재생(Revival)’과 ‘재현(Representaion)’의 콘텐츠가 아닌 ‘탐미’와 ‘재발견’의 요소가 많은 음악적 신화로 청자들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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