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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조회 1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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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스모커스 내한공연

 

선곡 목록 없이 쾌속질주
스탠딩·좌석 구분 무의미
'라이브' 새로운 정의 제시

 

12일 저녁 잠실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 미국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스. 현대카드 제공

12일 저녁 잠실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 미국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스. 현대카드 제공

 

록 음악을 주로 듣던 음악평론가 이대화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빠지고 뒤늦게 클럽을 찾으면서 ‘더 이상 록 페스티벌에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클럽에서 울려퍼지는 강렬한 전자사운드와 그 안에서 분출되는 엄청난 에너지를 경험한 뒤 든 생각이었다. 두 문화가 완전히 다르고 서로 채워줄 수 없는 걸 갖고 있다는 걸 알지만 첫 경험이 그만큼 강렬했다.


방송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은 얼마 전 일본 서머소닉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디제이(DJ) 캘빈 해리스의 무대를 보고는 ‘라이브’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걸 체험했다고 한다. 설령 유에스비(USB)만 꽂아놓고 음악을 틀어도 그걸 ‘라이브 퍼포먼스’로 인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그것이 라이브인지 아닌지 대중은 관심이 없다. 관객의 감정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과거 록 음악이 했던 역할을 지금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하고 있다.


1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체인스모커스 공연은 위 두 가지 사례를 확인시켜준 공연이었다. 미국의 일렉트로닉 듀오인 체인스모커스는 지금 이디엠(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시대에 가장 인기 많은 팀 가운데 하나다. 외국에서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빌보드와 멜론 차트 모두를 장악했다.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체육관은 8500명 관객으로 가득 찼다.


이런 경우는 드물었다. 보통 2층 객석은 일어서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고 프레스석 주변은 더욱 그런데 이날만은 앉아서 공연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모든 객석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스탠딩석과 좌석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든 관객이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전기기타와 드럼 대신 온몸으로 전달되는 강렬한 비트가 사람의 감정을 끝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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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잠실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 미국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스. 현대카드 제공

 

이날 공연은 세트리스트(선곡 목록)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개별 곡을 마치 하나의 곡처럼 섞고 이어나가는 이디엠 공연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공연 중간 퀸의 ‘위 윌 록 유’를 자기 노래인 양 ‘틀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모든 관객이 따라 부르는 8천명의 노래방이 됐다. 체인스모커스는 ‘파리’, ‘돈트 렛 미 다운’ 같은 자신들의 히트곡과 콜드플레이의 ‘옐로’, <라이언 킹> 수록곡 ‘서클 오브 라이프’를 아무 이질감 없이 섞어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방탄소년단이 깜짝 등장해 함께 부른 최대 히트곡 ‘클로저’는 오리지널을 그대로 들을 수 없어 아쉬움을 주었지만 팬들의 합창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엄청난 출력의 사운드와 현란한 조명 한편에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 줄 아는 체인스모커스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앙코르 곡까지 끝나고 공연장 문이 열릴 때 안과 밖의 공기는 무척이나 달랐다. 8천명의 노래방이자 8천명의 한증막을 경험하며 록 음악의 안부를 묻고 싶어졌다.


김학선 객원기자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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