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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21년 전 조회 21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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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아버지는 술에 취했다 하면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손찌검까지 하셨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 아버지는 관절염이 심해져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때 부터 늘 술에 빠져 지내셨다.
그날도 아버지는 잔뜩 취해 어머니에게 이유없이 화를 내고 계셨다.
그런 모습에 화가나 폭발한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제발 그만 좀 해요.한두 번도 아니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엄마 불쌍한 사람이다. 너희들 엄마한테 잘 해야 한다.
'맨날 그런 말 하면서 왜 엄말 그렇게 못살게 굴어요.
아버진 그런 말 할 자격도 없어!"
그 일이 있고 나는 아버지를 피해 다녔다.
아버지도 그 동안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으셨는데 그렇게
닷새째 되던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다시 술을 들고 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찾으니 어서 가 보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실망이 컸던 나는 내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안절부절못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안방으로 건너갔더니
아버지는 이미 잠들어 계셨다.
잠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나 쇠약해 보였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늘어진 눈꺼풀,푹패인 볼, 내려앉은 어깨,
핏줄이 심하게 불거진 가느다란 손....
돌아서 나가려는데, 아버지 옆에 하얀 종이쪽지가 눈에 띄었다.
얼마나 매만졌는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 종이를 펼쳐 든 순간 눈앞이 흐려졌다.
'막내에게,미안혔다"라는 단두 줄의 편지, 초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아버지는 삐뚤어진 글씨로 그렇게 당신의 마음을 적어 보인 거였다.
그리고 그 옆에 다 부서져 버린 초코파이가 있었다.
눈도 안 맞추고 말도 하지 않았던 며칠동안, 마루에 앉아 주머니
속에서 자꾸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물속으로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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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S2003.04.08. PM 8:25 답글수정삭제신고
  지금은말고..더시간이흐른후에 잘해드려야죠^^
김동하2003.02.10. PM 3:14 답글수정삭제신고
  잘해드리고 싶어도 할수 없다는....
M-LOVE2003.01.23. PM 12:04 답글수정삭제신고
  '막내에게,미안혔다" 는 한줄 이잖소 -_- (퍽퍽-_+ㅠ_ㅠ)
별따라가자~!2003.01.20. PM 8:15 답글수정삭제신고
  험험 ㅡㅡ 누가 이렇게 감동적인거 쓴건지 참...
우정2003.01.07. PM 5:37 답글수정삭제신고
  으아.......멋지네...
Bulldogmansion2003.01.04. PM 6:09 답글수정삭제신고
  정말 감동적이군요..
IrememberU2003.01.04. AM 11:21 답글수정삭제신고
  아....아버지....정말 눈물나네요.....아버지....
☆현ⓞㅣ☆2003.01.03. PM 12:01 답글수정삭제신고
  ㅋㅓ헐...감동적이구만요...ㅋㅋ

테모자레2003.01.02. AM 10:38 답글수정삭제신고
  본것이군요...그래도 감동적~;;
ZORO2003.01.01. PM 10:53 답글수정삭제신고
  ㅠㅠ울아빠 옆에잇는뒝

동물의왕국보시네
-_-;;2003.01.01. PM 12:53 답글수정삭제신고
  ㅠㅁㅠ;; 아빠한테 잘해드려야 겠어요 ..
Taiji2003.01.01. PM 12:41 답글수정삭제신고
  ... 감동적이군여.. 겉으로 표현하지않지만 항상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루시퍼2002.12.31. PM 11:41 답글수정삭제신고
  이거 어디서 본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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