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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Fender) 기타는 명기(名器)입니다. 잘 치면 잘 치는데로, 못 치면 못 치는데로 음악인의 모든 걸 수용하는 솔직한 기타죠."
'록 음악의 대부'인 기타리스트 신중현(71)이 세계적인 미국의 기타전문회사 펜더로부터 기타를 헌정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신중현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펜더에서 여름께 나를 위한 헌정 기타를 만들겠다고 연락해왔다"며 "내가 원하는 나무 재질, 디자인, 색상 등을 알려줬다. 미국에서 방한하는 펜더 부사장으로부터 12월15일 기타를 전달받는다"고 말했다.
록 음악 발전에 기여한 펜더 기타는 에릭 클랩튼, 커트 코베인, 버디 홀리 등 록의 거장들이 주로 애용한 기타다. 그로인해 펜더는 자신들의 기타를 애용하며 전설적인 음악을 남긴 음악인을 선정해 맞춤형 기타를 제작, 헌정하고 있다.
지금껏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에릭 존슨, 잉베이 맘스틴, 스티비 레이본, 하루하타 미치야(일본그룹 튜브의 기타리스트)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에게 기타를 헌정했고, 국내에서는 2006년 신승훈이 펜더로부터 그만을 위해 특수제작된 어쿠스틱 기타를 선물받은 바 있다.
신중현은 "펜더가 세계에서 몇 안되는 음악인들에게 헌정하는 만큼, 기타리스트로서 최고의 영광"이라며 "그 이상 더 바랄 게 없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어서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기타를 헌정받는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 기타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50여년 음악 인생 동안 발표한 음악을 대중이 쉽게 접하고 들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장의 CD에 101곡을 집대성한 한정판 박스 세트를 냈고 12월 중 다시 정리한 박스 세트를 낼 예정이다. 또 내년 20장 짜리 박스 세트도 준비하고 있다.
신중현은 "지난해 낸 박스 세트가 한정판이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음악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며 "대중이 누구나 쉽게 사서 들을 수 있게 박스 세트가 아닌 형태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